주식 거래는 스마트폰으로도 바로 사고 팔고 수 있는데 왜 부동산은 꼭 중간에 중개인을 두고 해야 되나요? 그냥 부동산도 거래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서 살 사람은 매수 버튼 누르면 사면 서로 얼굴 안 보고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안 하거나 못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하자고 하면 기술적으로 못할 것은 없겠지만 아마 잘 안 될 겁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일단은 집을 봐야 살텐데 집을 보려면 어차피 서로 통화를 해야 되고 얼굴도 봐야되니까 원클릭으로 간단하게 집을 사고파는 것은 힘들 겁니다.

그렇더라도 두 당사자가 그냥 직거래를 하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한데 실제로 거래를 하다 보면 중개인이 필요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집을 사는 사람 파는 사람이 직접 만나서 서로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기분 나쁜 말 한마디 또는 기분 좋은 말 한마디 때문에 될 거래가 안 되기도 하고 또 안 될 거래가 되기도 합니다. 집값을 깎고 싶을 때 “집 관리를 참 관리 잘 하셨네요 제가 좀 사고 싶은데 돈이 좀 부족해서 조금만 좀 깎아주시면 안될까요? 조금만 깎아주시면 제가 신랑 또는 아내를 설득해볼께요.” 이래야 파는 쪽도 마음이 흔들리는데 괜히 집값 깎겠다는 이유로 “집이 왜 모양이에요 이것도 안 좋고 저것도 안 좋고 좀 깎읍시다.” 이러면 자기 집 흠 잡는 거 좋아하는 사람 없으니까 안 판다고 할 확률이 높습니다. 당사자가 직접 만나는 것 보다는 중간에 경험 많은 중개인이 서로 전할 말 안 전한 말 가려서 전하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거 다 감안해도 중개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는 논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여러 이유로 주식거래 하듯이 집을 직접 사고 파는 것은 여러 이유로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정답은 없을 것 같습니다.


200721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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