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요즘 은행을 가보니까 정기예금 금리보다 정기적금 금리가 더 높던데 왜 그런 겁니까?

 

출처 : 조선일보

 

답변

왜 똑같은 은행에 맡기는 돈인데 한꺼번에 큰 돈 맡기는 예금은 이자 많이 안 주고 매달 조금씩 붓는 적금에는 이자를 좀 더 주느냐는 질문입니다.

 

적금이라는 상품은 사실은 은행이 돈 벌려고 만든 거라기보다는 단골 손님 만들려고 파는 일종의 미끼 상품 같은 거라서 그렇습니다.

 

마치 똑같은 화장품 회사에서 나온 크림인데 큰 통에 담긴 건 2만 원에 팔면서 왜 작은 튜브에 담긴 샘플은 공짜로 주냐는 질문하고도 비슷합니다. 샘플은 미끼 상품이기도 하고 양도 얼마 안 되니까 공짜로 좀 나눠드려도 큰 손해는 안 나니까 고객 유인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는 거죠.
적금이라고 하는 것도 은행 입장에서 보면 화장품 회사의 샘플 같은 그런 느낌인 겁니다.


적금은 매달 어차피 조금씩 조금씩 돈을 붓는 거라서 큰 돈은 안 들어오거든요.
그러니까 이자를 좀 더 쳐주더라도 그것 때문에 은행에 손해 나는 게 좀 적습니다.

 

그런데 적금 붓는 소비자들은 대개는 한 푼 한 푼 열심히 모으는 젊은 소비자들일 가능성이 커서 그런 고객들 끌어오면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그 은행 단골 고객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래서 은행들은 이익을 좀 덜 남기더라도 적금 이자는 좀 높게 정해놓고 소비자들을 유혹합니다.
보통은 그래서 적금 이자가 좀 높은 편인데, 은행들이 진짜 돈 많이 필요할 때 예를 들어서 경기가 아주 좋아서 대출이 아주 잘 나갈 경우에는 예금 많이 받아야 대출 영업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시즌에는 오히려 예금 이자가 더 적금 이자보다 높아지는 그런 케이스들도 있습니다.

출처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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