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북한에서 북한 정부 국채를 발행한다고 하던데 북한 국채에 투자해도 될까요?

 

출처 : KBS

 

답변

이게 1970년대만 하더라도 북한은 지금으로 치면 베트남 이 정도로 경제 상황과 신용 상태가 나름 괜찮은 나라여서 그 당시에 외국인들 대상으로 국채를 발행해서 외국돈을 조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1975년에 디폴트를 선언했어요. 돈 못 갚겠다고 한 겁니다.

그 뒤에는 그래서 국채를 발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빌린 돈을 다 못 갚았기 때문에 다시 국채 발행한다고 해도 살 사람이 없겠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북한이 발행만 하고 안 갚아서 휴지가 된 북한 국채가 가끔씩은 해외 시장에 매물이 나오기도 하고 또 그 매물을 사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거래가 된다는 겁니다.
거래가 어느 정도 가격에 되나 보니까 대략 액면가 대비 한 10%에서 20% 사이 그러니까 1만 원 주기로 약속한 그 채권은 1천몇백원 정도에 거래가 된다는 건데요.
이걸 사는 분들은 '북한 정부가 수십년 전에 발행한 채권 원금을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갚을 거다.' 이렇게 기대하고 사는 게 아니라
북한의 정권이 혹시라도 붕괴하면 남한이 흡수하든 중국이 흡수하든 어딘가에서 흡수할텐데 그러고 나면 '북한을 흡수한 나라가 북한 빚을 대신 갚아줄 거다 그럴 때는 만 원짜리 채권이면 1만 원 갚아줄 거 아니냐' 이런 기대감 때문에 사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 국채는 신기하게도 북한이 좀 어려워지고 흔들흔들한다는 뉴스가 보도되면 오히려 가격이 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그 나라가 어려워지면 자칫하면 돈 못 갚을 수도 있으니까 그 나라 국채 가격은 하락하는데 북한 국채는 오히려 북한 체제가 흔들리면 그 돈 갚아줄 다른 주체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네 이런 식으로 사고의 회로가 돌아가서 가격이 올라가는 그런 특이한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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