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갖고 있던 달러를 시장에 풀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중국이 갖고 있던 달러를 시장에 풀면 중국은 갖고 있는 달러가 줄어드는 거니까, 오히려 중국의 신용도가 하락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지 않습니까? 

위안화와 달러화

답변

꼭 중국뿐만 아니라 어떤 나라라도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많아져서 달러 가격이 계속 오르면 상대적으로 그 나라 화폐 가치가 하락하게 되니까, 그걸 막기 위해서 달러를 시장에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추석 때 제수용품 가격이 오르면,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제수용품을 시장에 푸는 거하고 똑같습니다.
그러면 제수용품 가격들이 좀 안정이 되잖아요. 마찬가지로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외환시장에 풀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격이 좀 내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질문 주신 분의 의문점은, 시장에 달러를 내다 팔면 그 나라 정부가 보유한 달러의 양이 줄어들게 되는 거니까, 그럼 그 나라가 불안해지고 신용도가 떨어져서 오히려 그 나라 돈 가치가 더 하락하게 되지 않느냐는 건데, 그 말씀도 맞습니다.

 

어떤 나라의 신용도나 그 나라 화폐의 가치는 그 나라가 보유한 달러나 금이 넉넉히 있을 때 가치가 생기는 거거든요. 우리나라 원화든 중국 위안화든 그냥 그 나라에서만 돈이라고 약속하고 쓰는 거지 사실은 국제 거래에서는 쓸 수 없는 종잇조각이잖아요. 마치 카지노에서 쓰는 플라스틱 칩이 카지노 안에서나 돈처럼 쓰이지 카지노 밖에서는 그냥 플라스틱 조각인 거랑 똑같은 건데, 그걸 돈으로 인정하고 거래를 하는 이유는, 카지노가 칩을 항상 돈으로 바꿔주는 것처럼, 한국의 원화도 갖고 있다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달러로 바꿔줄 거라고 믿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외환시장이 불안하다고 갖고 있는 달러를 다 풀어버리고, 그래서 외환보유액이 다 소진되면, 그나라 돈 가치가 질문하신 대로 오히려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걸 알기 때문에 외환 보유액이 다 소진되도록 다 써버리지는 않으니까 추석 때 재수용품 풀듯이 가격이 잠깐 안정되는 겁니다. 다 써버리면 질문하신 것처럼 그 나라 돈 가치가 오히려 하락합니다. 경찰이 총을 쏘면 범인이 위축되지만 그렇다고 그 총알 다 쏴버린 게 들통나면 그때부터는 경찰이 위험해지잖아요. 정부가 갖고 있던 달러도 똑같은 원리입니다. 조금씩 쓸 때는 효과적인데 한꺼번에 다 써버리면 오히려 위험해집니다.

 

출처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_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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