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는 보통 돼지고기보다 비싸고, 돼지고기는 닭고기보다 비싸고 이런 가격별 서열이 있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고기값 차이가 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일단 그 동물이 사료를 먹는 양이 달라서입니다.
소는 사료를 20kg 먹여야 체중이 1kg 불어나는데, 돼지는 7kg 정도 먹이면 체중이 1kg 늘어납니다. 그래서 돼지고기가 소고기 보다 더 저렴합니다. 1kg 고기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사료의 양이 돼지가 더 적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들어가는 원가의 70~80%가 사료값입니다. 닭은 놀라운 게 2kg 정도 사료만 먹어도 살이 1kg 찝니다. 그래서 닭이 제일 저렴한 고기가 된 것입니다.
그 밖에도 이 동물 기르는 과정에서 손이 얼마나 가냐, 얼마나 좁은 면적에서도 기를 수 있느냐, 자라나는 과정에서 얼마나 잘 살아남느냐에 따라서 고기의 가격이 결정됩니다. 예를들어 남미는 소고기가 아주 저렴한데, 사료 안 먹이고 천지에 널려있는 공짜 풀들을 먹일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또 돼지가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러시아 같은 추운 나라에서는 오히려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더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덴마크의 돼지는 우리나라 돼지와 똑같은 돼지이지만 우리나라 돼지보다 더 저렴하게 생산됩니다. 그 이유는 덴마크는 축사관리가 더 청결해서 어린 돼지가 어른 돼지로 자라는데 잘 안 죽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사료를 먹여도 수확량이 더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역시 큰 차이는 사료를 얼마나 먹어야 잘 자라느냐에 따라 고기값이 결정됩니다.
200916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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