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 원리

질문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셨는데 그 아파트는 지역난방을 쓰는 아파트입니다. 지역난방하고 개별난방하고 뭐가 다른가요?

답변
개별난방은 집집마다 보일러가 다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틀고 싶을 때 틀고 끄고 싶을 때 끄면 되죠. 한 여름에도 나 한번 보일러 틀고 싶다 그러면 틀어서 뜨겁게 할 수 있습니다. 물의 온도도 높이고 싶으면 높이고 낮추고 싶으면 낮추는데 그대신 보일러 고장나면 내가 혼자 고쳐야 되는 거구요.

중앙난방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큰 보일러 하나로 물을 끓여서 집집마다 보내 주는 이른바 보일러 공동 사용 방식입니다. 관리사무소에서 공동으로 돌리는 거니까 내 맘대로 한여름에 켤 수는 없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합의하면 못 켤 것도 없죠.

지역난방은 아예 그 동네 그 지역에 열병합발전소를 세워 두고 난방을 하는 겁니다. 가스나 석탄을 때서 물을 끓이면 수증기가 나오죠. 그 수증기로 터빈 돌리면 전기를 만들 수 있는데, 전기 다 만들고 나도 그 남은 수준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그래서 그 수증기 버리지 말고 그걸로 물을 덥히고 끓여서 그 동네 난방을 써보자 하고 만든게 열병합발전소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뜨거운 물을 땅속에 관을 통해서 아파트 단지까지 끌어와서 그거 집집마다 넣어 주는거구요. 우리나라는 전국 가구의 20% 정도가 지역난방을 쓰는데 누구나 신청하면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보일러 다 설비 바꿔야 되니까 기존 아파트들은 쓰기가 좀 불편하고 새로 아파트 단지 지을 때 애초에 처음에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점은 비용이 좀 저렴한데 단점은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거죠. 물 온도 좀 올려 주세요 그러면 아니 온도를 30만 가구가 같이 쓰고 있는데 어떻게 선생님댁 물 온도만 올닙니까? 안 돼요. 그냥 쓰세요. 라고 나오는 단점이 있겠죠.

정리하면 개별난방은 자동차로 치면 혼자 타는 자가용이고요. 중앙난방은 같은 동네 살고 얼굴도 아는 여럿이 같이 타는 카풀 같은거고, 지역난방은 일반 버스 얼굴 모르는 사람들도 같이 많이 타는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