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는 주식 빌려서 팔았다가 나중에 주가가 내릴 것을 예상하고 주가가 내리면 내린 가격에 더 싸게 사서 되갚는 방법인데, 혹시 주가가 내리지 않고 계속 올라서 주식을 채워넣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되나요?

공매도 세력을 조롱하는 Tesla short shorts (테슬라 반바지)



공매도 투자가 위험한 게 바로 이런 경우 때문입니다. 주가가 내릴 줄 알고 빌려서 팔았는데 주가가 오르면 주가가 아무리 올라가더라도 그래서 돈이 아무리 많이 들더라도 빌린 주식만큼 당연히 약속이니까 채워서 넣어야 됩니다.

그래서 공매도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주식을 빌려주는 쪽하고 빌려가는 쪽을 중간에서 중개를 해주는 증권사가 있는데, 증권사에서 주식 빌려서 공매도하려는 투자자들한테 보증금을 따로 받아놓습니다. 그래서 주가가 자꾸 오르는데도 빌린 주식을 사서 채워넣지 않으면 받아놓은 보증금으로 증권사가 그 주식을 알아서 사서 채웁니다.

문제는 주식이 매일 상한가를 치면서 거래도 한 주도 안 되어서 그 보증금으로도 주식을 못 사고 주가가 계속 오르면 어떻게 하느냐?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 사태는 주식 빌려간 투자자하고 중간에서 거래 중개한 증권사하고 두 쪽이 책임을 져야 됩니다.

다만 다행히 주식 빌려준 고객이 당장 내일까지 주식을 돌려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혹시라도 “나 주식 팔아야되니까 빌려간 주식 가져오세요” 라고 하면 다른 투자자들한테 똑같은 주식을 빌려서 돌려주는 이른바 ‘돌려막기’는 계속 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큰 일이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가면서 주가도 내려오고 공매도 투자자가 집이라도 팔아서 돈을 마련해 오면 어떻게든 빌린 주식을 채워 넣게 되는데, 팔 집도 없고 주식도 계속 상한가라서 살 방법이 없으면 이론적으로는 공매도 투자자는 파산하는 것이고, 책임은 거래 주선한 증권사가 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는 돌려막기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그러다보면 상한가가 풀리기 때문에 주식을 사서 채워넣을 수는 있습니다.


손경제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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