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약세가 되면 전세계 투자 자금이 미국을 떠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쪽으로 오는 이유가 뭡니까?



신흥국 뿐만 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모든 나라들은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다들 외국에서 돈을 빌릴 때는 달러로 돈을 빌려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옆집에서 쌀 빌려 온 게 있어서 갚아야 되는데 마침 쌀 값 떨어지면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싸게 사서 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채을 달러로 빌려와서 쓰고 있는데 그래서 달러로 갚아야 되는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실제로 부채 부담이 줄어서 그 나라 기업들 부담이 덜어지고 실적도 좋아질 것입니다. 전세계 투자자들은 그런 현상이 나타나면 미국을 떠나서 부담이 가벼워진 나라, 가벼워진 기업에 투자하려고 신흥국으로 몰려옵니다.

그리고 달러가 약세가 되면 신흥국들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그냥 달러를 들고 있다는 거 그 자체로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차 값이 계속 떨어지는 거 같으면 하루 빨리 중고차 시장에 팔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도 달러가 약세가 되면 하루라도 빨리 달러를 버리고 우리나라 같은 신흥국 화폐로 바꿔서 보유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전세계 투자자금이 우리나라 같은 신흥국으로 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달러가 약세가 되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오는 이유는 정리해 보면 두가지입니다. (1)달러가 약세가 되면 외채 부담이 줄어들어서 다들 좋아하니까 (2)달러 약세가 되면 달러 대신 신흥국 돈으로 바꿔서 들고 있는 게 좋으니까 그런 이유로 투자자들이 신흥국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달러가 약세가 될 거라는 가정하에서 들어오는 것일 겁니다.


손경제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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