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브라질 국채에 투자를 했는데 그걸 판매한 증권사 직원이 하는 말이 "이 브라질 국채는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 돈으로 빌린 거라서 브라질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돈을 찍어서라도 갚을 겁니다. 걱정 마세요 "하는데 이 말이 맞는 겁니까?

 

출처 : 이코노미스트

 

답변

우리가 남한테 뭘 빌려올 때는 남한테 콩을 빌려왔으면 갚을 때도 콩으로 갚아야 되고, 팥으로 빌려왔으면 갚을 때도 팥으로 갚아야 되듯이 브라질 정부도 빌려올 때 달러로 빌려왔으면 갚을 때도 달러로 갚아야 되고요, 브라질 돈 헤알화로 빌려 갔으면 갚을 때도 헤알화로 갚아야 하는데 달러로 돈을 빌려갔는데 갚을 때가 됐는데 브라질 정부가 달러가 없으면 국가 부도입니다.
우리도 예전에 97년에 외환 위기 때 달러가 부족해서 부도날 뻔했습니다. IMF에서 돈 빌려서 간신히 막긴 했지만요.

 

그런데 브라질 정부가 돈을 빌릴 때 브라질 돈인 헤알화로 빌렸다면 갚을 때도 헤알화로 갚아야 되는데 헤알화는 브라질 돈이니까 사실은 마음만 먹으면 브라질 정부가 찍어서라도 갚을 수 있습니다.
국가 부도 나는 것보다 나으니까 '그러면 브라질 정부가 헤알화로 빌려간 돈은 못 받을 일은 없겠구나 부도는 안 나겠구나'라고 생각하시기 쉬운데 일반적으로는 많지만 그게 항상 꼭 그렇지도 또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정부가 돈을 찍어서라도 갚을 수 있는데 1998년에 러시아 2001년에 아르헨티나는 자기나라 돈으로 빌린 국채인데도 안 갚고 못 갚고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부채를 돈으로 찍어서 갚을 수는 있는데 그렇게 갚더라도 달러 부채 때문에 어차피 국가 부도가 나겠다 싶으면 이러나 저러나 부도니까 그냥 한꺼번에 파산 선언하고 채권자 불러다가 협상하자 이렇게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기나라 화폐로 발행한 국채는 예외 없이 다 상환된다 이렇게 또 생각하시면 예외가 있습니다.

 

출처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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