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본에서 사무라이 본드, 사무라이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한다는데 사무라이 본드가 무슨 뜻인가요?
사무라이 본드 라고 할 때 본드는 영어로 ‘둘 사이를 밀착시킨다, 접착시킨다’라는 뜻이 있어서 접착제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둘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마치 본드로 붙인 것 같은 아주 밀착된 계약관계가 된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본드는 채권이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채권은 돈을 빌리면서 빌려 준 사람들에게 써주는 일종의 차용증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본드를 발행했다 그러면 사람들한테 돈을 빌렸다는 뜻이고,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그러면 해외에서 돈을 빌렸다는 뜻입니다. 해외에서 빌렸으니까 외국 돈, 위안화나 엔화나 이런 돈을 빌려온 것입니다.
글로벌 본드는 어느 나라에서 돈 빌렸느냐에 따라서 이름들이 재밌게 붙습니다. 일본에서 돈 구해오면 ‘사무라이 본드’, ‘쇼군 본드’ 이렇게 부르기도 하고요, 호주에서 돈을 빌려 오면 ‘캥거루 본드’, 홍콩에서 발행한 채권은 ‘딤섬 본드’ 이렇게 돈을 빌려 온 그나라의 특산품 이름을 갖다 붙입니다.
어떤 회사가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해서 100억엔을 조달했다고 하면 이 회사가 일본에서 일본 투자자들한테 돈 빌려 달라고 하고 100억원을 빌려왔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즘 미국이 금리가 높아지니까 기업들이 이자가 싼 일본에 가서 엔화로 돈을 빌려오는 경우가 많아 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돈 빌리면 이자가 연 0.5%도 안 됩니다. 문제는 결국 일본돈으로 나중에 원금을 갚아야 되는데, 원금 갚을 시기가 됐을 때 일본돈의 가치가 지금보다 많이 올라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그래서 좀 고민 되는 겁니다.
예전에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 돈 빌리러 나가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아서 글로벌 본드 발행이 어려웠는데 그래서 정부가 대신 가서 빌려 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우리 기업들의 신용도가 높아져서 해외 채권 발행도 많이 되고 있습니다.
손경제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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